
대봉감은 사 오자마자 먹으면 입안이 바싹 마를 만큼 떫어요. 홍시 만드는 법은 의외로 간단해서, 햇볕이 들지 않는 실내에 꼭지가 아래로 가게 펼쳐 두고 기다리면 되고 급할 땐 사과와 함께 두면 훨씬 빨라져요. 고르는 법부터 방법별 후숙 기간, 냉동 홍시 보관까지 순서대로 정리했어요.
핵심 요약
· 실내(15~20도 안팎)에 꼭지를 아래로 두면 보통 1~3주면 홍시가 돼요
· 사과·바나나와 함께 두면 에틸렌 덕분에 보통 1주 안팎으로 빨라져요
· 꼭지 주변까지 말랑해야 떫은맛이 빠진 거예요
· 오래 두려면 하나씩 랩으로 싸서 얼리면 아이스 홍시가 돼요
대봉감 고르는 법, 사기 전에 이것만 체크
대봉감은 10~11월에 나오는 늦가을 과일이라(하동군 안내) 지금부터가 제철이에요. 홍시로 익힐 거라면 단단한 상태로 사도 괜찮아요. 대신 아래 항목은 꼭 확인하세요.
- 꼭지가 과육에 딱 붙어 있고 들뜨거나 빠진 곳이 없는 것
- 전체가 고르게 주황빛인 것 (초록빛이 남아 있으면 그만큼 오래 기다려야 해요)
- 껍질이 매끈하고 멍·상처·검은 반점·갈라짐이 없는 것
- 크기에 비해 손에 들었을 때 묵직한 것
- 한쪽만 물렁한 감은 눌린 상처일 수 있으니 따로 두고 먼저 먹기
대봉감 후숙 5단계, 홍시 만드는 순서
대봉의 떫은맛은 물에 녹는 탄닌 때문이에요. 후숙이 진행되면 감이 호흡하며 만든 아세트알데히드가 탄닌과 결합해 물에 녹지 않는 형태로 바뀌고, 그러면 혀가 떫은맛을 느끼지 못해요(하동군 안내). 단감은 수확할 즈음 이미 이 변화가 끝나 있지만, 대봉 같은 떫은감은 품종 자체가 달라서 시간이 더 필요해요(농식품정보누리).
- 상처 난 감을 골라내요. 상처 난 과일은 에틸렌을 더 많이 내서 주변 감까지 빨리 무르게 해요.
- 꼭지가 아래로 가게, 서로 닿지 않도록 한 겹으로 펼쳐요.
- 햇볕이 들지 않는 실내(보통 15~20도 안팎)에 둬요.
- 하루 이틀마다 살짝 눌러 보고 먼저 익은 것부터 꺼내요.
- 꼭지 주변까지 말랑해지면 완성이에요. 바로 먹거나 냉장·냉동해요.
온도가 생각보다 중요해요. 에틸렌이 나오는 약제로 처리한 떫은감도 10도에서는 잘 물러지지 않고 15·20도에서 빠르게 물러졌다는 연구가 있어요(원예과학기술지). 늦가을 베란다가 많이 추워지면 실내로 들여 주세요.
다 익었는지 확인하는 법
손끝으로 살짝 눌렀을 때 물풍선처럼 전체가 말랑하고, 껍질이 얇아져 속이 비칠 듯한 진한 주홍빛이면 다 익은 거예요. 꼭지 주변만 단단하게 남아 있다면 떫은맛이 남아 있을 수 있으니 하루 이틀 더 두세요.

대봉 홍시 빨리 만드는 법, 방법별 기간 비교
사과를 넣으면 빨리 익는 건 에틸렌 때문이에요. 에틸렌은 과일이 스스로 내는 숙성 호르몬인데, 사과·바나나·토마토는 많이 내고 감은 이 기체에 민감한 편이에요(식품의약품안전처).
| 방법 | 걸리는 기간(보통) | 특징 |
|---|---|---|
| 실온에 그대로 | 1~3주 | 가장 쉽고 고르게 익어요. 추우면 더 걸려요 |
| 사과·바나나와 함께 봉지·상자 | 1주 안팎 | 에틸렌으로 빨라져요. 입구는 조금 열어 두기 |
| 에틸렌 발생제 | 3~5일 | 농가에서 쓰는 방식(청도반시 현장 결과) |
| 소주(알코올) 밀봉 | 1주 안팎 | 말랑해지기보다 단단한 채 떫은맛만 빠져요 |
| 냉장 보관 | 크게 느려짐 | 후숙을 늦추고 싶을 때 |
사과는 상자나 봉지에 1~2개 정도면 충분해요. 비닐을 꽁꽁 묶으면 습기가 차서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니 입구를 조금 열어 두세요. 에틸렌 발생제 3~5일은 농촌진흥청이 숯에 에틸렌을 담은 발생제로 청도반시를 익힌 결과라 품종과 감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소주를 꼭지에 묻혀 밀봉하는 방법은 떫은맛만 빼는 '탈삽'에 가까워서, 말랑한 홍시를 원한다면 에틸렌 쪽이 맞아요.

홍시 보관법, 냉장·냉동 홍시(아이스 홍시)
- 다 익은 홍시는 냉장고로 옮기고 되도록 며칠 안에 드세요. 잘 터지니 용기에 한 겹으로 담아요.
- 오래 두고 먹으려면 냉동이 답이에요. 하동군은 80% 정도 익은 홍시감을 랩으로 싸서 냉동실에 두면 이듬해 여름까지 아이스 홍시로 먹을 수 있다고 안내해요.
- 하나씩 랩으로 싼 뒤 지퍼백에 한 번 더 담으면 냉동실 냄새가 덜 배요.
- 냉동은 익히는 게 아니라 보관하는 방법이에요. 단단한 감을 그대로 얼리면 떫은맛이 남을 수 있으니 말랑하게 익은 뒤 얼리세요.
냉동 홍시 해동·먹는 법
실온에 잠시 두거나 찬물에 담가 겉만 살짝 녹이면 껍질이 잘 벗겨져요. 반쯤 녹았을 때 꼭지 쪽을 잘라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셔벗 같은 식감이에요. 한 번 녹인 홍시는 다시 얼리지 말고 바로 드세요.
자주 하는 실수, 곰팡이·무름 주의
- 햇볕 드는 창가·난방기 옆: 겉만 물러지고 쉽게 상해요. 하동군도 햇볕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을 권해요.
- 여러 겹으로 쌓기: 아래 감이 눌려 터지고, 새어 나온 즙 때문에 곰팡이가 번지기 쉬워요.
- 사과 넣고 잊어버리기: 생각보다 빨리 물러지니 하루 이틀마다 확인하세요.
- 사과 넣은 상자 옆에 단감 두기: 감은 에틸렌에 민감해서 단감까지 빨리 물러져요. 단감은 따로 보관하세요.
꼭지 주변에 하얗거나 푸른 곰팡이가 보이거나 시큼한 술 냄새가 나면, 무른 과일은 속까지 퍼졌을 수 있어 도려내지 말고 버리는 게 안전해요. 맞닿아 있던 감도 따로 빼서 살펴보세요.
마무리 정리
대봉감 홍시는 서두르기보다 온도와 간격만 지키면 실패가 적어요. 상처 없는 감을 골라 꼭지를 아래로 한 겹 펼치고, 15~20도 안팎 실내에서 기다리다 급하면 사과를 넣고, 다 익으면 냉장·냉동하면 돼요. 단단한 감이 너무 많다면 깎아 말려 곶감을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한 달 넘게 걸리니 홍시가 가장 손쉬워요. 감은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기기 쉬우니 적당히 즐기세요.
※ 2026년 10월 16일 기준으로 정리했어요. 후숙 기간은 감 상태와 집 온도에 따라 달라지니 하루 이틀마다 직접 눌러 보며 확인하세요.
함께 보면 좋은 글
· 고구마 보관법 – 단감·사과는 0도 안팎 김치냉장고로
참고
· 하동군 – 하동 대봉감(특산물 안내)
· 농식품정보누리 – [팩트체크] 떫은 감은 덜 익은 감일까?
· 원예과학기술지 – 수확기, 온도 및 Ethephon 처리에 따른 떫은감의 연화(2000)
· 이투데이 – 농촌진흥청, 숯 이용한 에틸렌 발생제로 홍시·참다래 유통(2011)
· 환경일보 – 식품의약품안전처, 에틸렌 생성 농산물 특성 안내(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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